[김수정] '몸짓으로만 연기할래요'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4시 22분
**9년만의 사극 … 성숙함 과시 의욕
`말괄량이에서 벙어리까지'.
탤런트 이 두 드라마에서 대조적인 역할을 맡아 화제다.
SBS 일일극 `자전거를 타는 여자'의 타이틀로 출연중인 그녀는 2TV 인기 납량물인 `전설의 고향'에 벙어리역으로 나와 열연을 펼친다.
백치 아다다를 능가하는 그녀의 연기무대는 8일 방송되는 `회생'편(극본 공혜조, 연출 김종선).
놀부아버지가 명을 다해 저승사자의 부름을 받자, 대신 죽어주는 벙어리딸의 지고지순한 효성을 그린 이야기다.
금강산 명경대에 얽힌 전설로, 식구들 모두 싫어하는 죽음을 택한 이 발바닥에 피가 나는 갖은 고생끝에 저승문에 도착하나 지극한 효성에 감복한 염라대왕이 돌려보낸다는 `회생'의 해피엔딩.
은 87년 `토지'에 나온 이래 무려 9년만의 사극 출연. 당시 초등학교 재학시절 `토지'의 봉순역을 맡아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던 꼬마주인공이 이번에는 심청이의 효성을 능가하는 댕기머리 처녀를 연기하는 격세지감을 맞게 됐다. "벙어리라 대사없이 연기하기가 너무 까다롭다"는 그녀는 비디오로 `작은신의 아이들'의 말리 매틀린을 연습중이라고.
`자전거~'에서는 현재 결혼 초읽기. 그토록 쫓아다니는 푸짐한 남자 이한수를 끝끝내 거부했던 콧대높은 말괄량이였지만 최근 양가 어른들이 나서자 결혼을 받아들여야할 행복한 위기에 처했다. 극중 개성 강한 생활설계사로 출연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CF섭외가 쇄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