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정용] 웃음의 고급화 선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57분
`뽕짝'에 맞춰 발레를 한다?
개그맨 이정용이 만들어 내고 싶은 웃음은 그런 것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관객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해요. 웃기려고 하면 그 순간부터 관객들이 얼어붙거든요."
진지하게 그만의 `웃음관'을 얘기하는 이정용은 현재 TV `테마게임'`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맹활약 중인 차세대 스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퇴마열전'에서 장난꾸러기 귀신 요요귀로 출연, 피아노줄을 몸에 묶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맨 공채 6기 출신인 이정용은 시험 때 영화 `마스크'의 짐 캐리를 완벽하게 흉내내 관심을 모았던 기대주.
비록 지금까지 전적은 `개그경력 1년차'지만 이정용의 과거는 꽤 화려하다.
`어린이 합창단'에서 출발, `호랑이선생님'에 출연한 아역탤런트 출신이며 대학 입학 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었다.
`레미제라블'(극단 롯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극단 신시)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극단 신화) 등이 출연작.
"개그맨이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그를 이 길로 이끈 것도 역시 뮤지컬이다.
공연 시작 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마련된 10분짜리 오락 코너에 긴급투입, 자신도 몰랐던 진가를 뒤늦게 깨닫게 된 것.
"숨겨진 재주를 뒤늦게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주위 반응도 좋았구요."
이정용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을 울리는 동시에 웃기는 것'.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겠다는 그의 각오가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