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여름철 '샌들 후유증'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50분
**땀 흡수안돼 발바닥 - 발가락사이 발병
여성들이 `샌들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샌들을 신고 다니다 가려움증이나 무좀 등 피부질환이 생겨 병원을 찾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김민희양(21)은 "샌들을 계속 신고 다녔더니 발이 붓고 가려움이 생겼다"며 "알고봤더니 친구들 가운데 나같은 환자가 적지 않더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피부과의 경우 하루 평균 10여명의 여성 환자들이 무좀이나 굳은살을 이유로 들르고 있으며 부속병원 피부과에도 하루 3~4명이 같은 질병으로 내원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최용섭 피부과의원에도 매일 5~6명의 환자가 찾고 있다.
이 병원 최영섭원장(34)은 "맨발이나 스타킹에 샌들을 신고 다니면 발에 굳은 살이 배겨 갈라지는 것은 물론 땀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무좀을 발병키도 한다"고 말했다.
끈달린 샌들의 경우 발가락이나 뒤꿈치의 라인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굳은살이 배기기 십상이라는 것.
뒷굽이 높은 샌들을 신으면 앞발꿈치 쪽이 집중적으로 압력을 받아 새끼 발가락까지 굳은살이 배긴다.
심할 경우 발가락 사이에서 진물이 나 가려움증이 생기고 나가서는 갈라지거나 빨개지며 발등과 다리까지 붓기도 한다.
맨발에 샌들을 한달 이상 계속 신으면 무좀을 부르는 수도 있다.
발의 땀이 흡수되지 않아 샌들과 접촉되는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 등에 진균증이 생긴다는 것.
이밖에 자극성 피부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도 심심찮으며 돌이나 아스팔트에 찧어 병원을 찾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경희의료원 피부과 김낙인 박사는 "발가락 사이에만 무좀이 있을 경우 2주 정도의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식초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을 쓰다가는 더욱 악화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완치된뒤 또다시 맨발에 샌들을 신으면 재발되기 십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