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우리는 한핏줄 … 힘들땐 서로 끌어주자'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22분
**함께 조깅하며 덕담 …북한감독에 식이요법 소개도 `남-북이 힘을 모아 금메달을 일궈내자.' 남-북한 마라토너들이 함께 `금 레이스'를 준비했다.
4일 새벽(한국시간) 선수촌 트랙에서 남-북한 마라토너들은 함께 마무리훈련을 하면서 힘들때면 서로가 끌어주는 `한마음'레이스를 펼치기로 약속했다.
트랙에서 만난 정봉수 감독(61)과 북한의 태정학 감독(52)은 서로 악수를 나누면서 마라톤은 서로 협조하면서 레이스를 펼치는게 절대 유리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힘들때면 번갈아가며 선두를 끌어주기로 합의했다.
이어서 가진 훈련서도 한국의 이봉주 김이용 트리오는 북한의 김중원(24) 김정수(23)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동포애를 나누었다.
조깅이 끝난뒤 남북한선수들은 함께 체조로 몸을 풀면서 북한의 두선수는 "봉주형과 완기형의 속력이 놀랍다"면서 "아마도 이번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봉주와 김이용도 "함께 좋은 성적을 내자"고 화답했다.
이어 훈련이 끝난뒤 북한의 태정학 감독은 정봉수 감독에게 "형님의 영도력은 이미 지난 올림픽때 알아봤습네다"라면서 "우리아들의 실력이 모자라서 남쪽형제들을 쫓아뛸지 모르겠습네다"라고 말했다.
태 감독은 "남쪽 아우들이 한다는 식이요법이가 뭔가 좀 일러 주시오"라고 요청해와 정감독은 즉석에서 우리 선수들이 하는 식이요법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줬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아예 식이요법 기간중의 메뉴표를 태감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남북합동 훈련은 그 어느때보다도 훈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