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덕]쌍방울 마운드 '빛과 소금'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09분
**승수쌓기 연연않고 중간계투 활약
`궂은 일 맡습니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어도 좀처럼 지치는 기색없이 4위를 꿋꿋히 지켜가는 쌍방울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보다 개인적인 영광을 버리고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염원을 위해 그늘에서도 제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는 잠수함 (28)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은 최종 소방수 직전에 나와 깔끔한 마무리를 위한 사전 땅고르기작업을 맡고 있다.
따라서 세이브 또는 구원승의 포커스는 에게 맞춰지게 돼 있다.
은 지난 3일 부산 롯데전서 5명의 투수가운데 7회말 4번째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쌍방울 덕아웃은 롯데에 4-5까지 따라붙자 역전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최종 마무리 의 역투를 돕기 위해 바로 앞서 을 냈다.
결국 역전에 성공해 은 승리투수에 올랐지만, 시즌을 통털어 보면 이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3일 현재 31경기에서 2승 4세이브(4패)에 불과하지만, 의 팀공헌도는 겉으로 나타난 성적을 뛰어넘는다.
올들어 쌍방울의 뒷심이 부쩍 늘어난 것도, 가 18세이브포인트로 구원 4위를 달리는 것도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의 역투에 힘입은 바 크다.
작년 팀이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와중에서도 은 9승 12세이브(7패)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마운드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이다.
< 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