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00분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듯 지나친 호기심도 득될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할아버지 경우를 보면 이해가 가리라.
긴 수염이 있으신 할아버지는 자신이 잘 때 수염을 이불 밖으로 내 놓고 자는지 그냥 넣고 자는지가 궁금했다.
그날 밤, 할아버지는 먼저 수염을 이불 속에 넣어 봤는데 영 갑갑한게 아니었다. 해서 수염을 이불 밖으로 꺼냈더니 이번에는 허전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수염을)… 할아버지는 밤새도록 한숨도 주무시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담을 것도 많은데 대통령도 상추쌈을 드실까, 사람은 자고 일어나서 오른발부터 움직일까 왼발부터 움직일까, 3차세계대전은 언제 일어날까… 따위를 생각하는 일은 괜히 뇌만 아프게 혹사시키는 건 아닐까?
이런일 또한 모르고 살아도 되니까 억지로 알려고 고민하지 말자.
1.전거협(전국거지 협회) 회원들이 고객한테 말할 때 `한푼 줍쇼!'하는데 여기서 `한푼'은 옛날돈을 말할까 요즘돈 100원 5백원 천원 중 얼마를 말하는 걸까…?
2.노처녀가 점을 봤는데 곧 과부가 되리라는 괘가 나왔다. 이 노초녀 시집을 가고 싶을까 가기 싫을까…?
3.생명보험과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죽었다. 그를 화장 시킨다면 화재보험금도 받을 수 있을까…?
4.속셈학원이 성업 중이란다. 도대체 뭘 가르치고 뭘 배우겠다는 속셈일까…?
5.가난한 남녀가 데이트 중에 중국음식점에 들어 갔다. 남자가 여자에게 `자장면 먹을래?'라고 묻는 건 자장면을 먹으라는 애원의 뜻일까 다른 것도 괜찮다는 걸까…?
6.대개의 변호사들은 남의 일을 갖고 자기가 옳다고 벅벅 우기는데, 정의감에설까 수임료와 관계되는 문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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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졸업에는 `시작'의 뜻도 있다고 하는데 돈벌기가 시작된다는 걸까 실업자 생활이 시작된다는 걸까…?
9.순한 담배만 피우는 여자의 성깔은 순할까 독할까…?
10.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가씨는 간밤에 잠 안자고 뭐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