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4시 57분
다음 사람들의 공통점을 아시겠는지?
그 옛날 방첩포스터에 나온 간첩, 5.16 군사혁명 때의 박모소장,보디가드,노래가 한곡 이상 뜬 댄싱가수,비오는 날도 비행기 운전수 흉내내는 시내버스 파일럿,
한곡 이상 뜬 댄싱가수,비오는 날도 비행기 운전수 흉내내는 시내버스 파일럿,폭력꾼과 결혼해 눈탱이에 멍이 가실 줄 모르는 아줌마,길거리나 전철 안에서
약간의 카세트 음악을 틀고 감상료를 수금하는 사람,여관집딸인 연예인이 자기 집에 들어 가는 것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
그렇다. 색안경을 끼었다는 것이다.
색이 들어간 안경인 선글라스의 계절인데,대개의 사람들은 이 선글라스가 멋이상의 다른 역할은 안하는 줄 알고 있다.
그래서 실내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연예인(특히 빠른 곡이 뜬 가수들)들도 이 선글라스를 끼는 모양 아닌가.
그러나 이 색안경은 이름 그대로 '태양안경'이다.
강한 햇살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의료기구지, 폼을 잡는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이 영등포 K안과의 전문의 김모박사의 조언이다.
진짜 의학상식 한가지 소개하자.
여름햇살엔 강한 자외선이 많은데 이것은 눈의 표면인 각막에 염증을 일으킬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증같은 심각한 안질환을 일으킨다는 것.
그러니 거리나 해수욕장 산등지선 자외선을 차단시키는 선글라스를 꼭 끼어야 한다.
시계가 없었던 옛날엔 하늘의 해를 보고 시간을 짐작했는데 그래서 시간 관념이 투철한 옛 사람들이 눈이 쉬 망가진 걸까.
선글라스하면 이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다.
에 용접공으로 나간 사람이 성능 좋은 용접용 안경을 사서 집으로 부쳤다.
' 현장에서 산 최신형 고급 안경인데 보낸다. 귀국해 쓰려고 하니 잘 보관하라'는 편지도 아내 앞으로 썼다.
그가 근로계약기간이 끝나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보고 싶었던 아내인 섹시녀가 오고 있는데 그녀가 선글라서 대신에 용접용 안경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는 주위 사람들 보기가 민망해 아내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벗어 …"
그러자 아내 섹시녀도 얼굴을 붉히며 속삭이길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여기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