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심정수] 홈런-타율 저조 … 방망이 기진맥진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4시 33분
## 2년 연속 징크스 '여름아, 가라!'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유니폼이 흥건히 젖어 올때면 덜컥 겁부터 난다. OB `소년장사' (21)는 한여름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무더위만 시작되면 죽을 쑤는 방망이 탓이다. 21개의 홈런을 날린 작년에도 7,8월엔 겨우 4개에 불과했다.
올시즌에도 `더위 징크스'는 여지없이 찾아왔다.
왼쪽 스탠드 상단에 시원스럽게 꽃히는 특유의 홈런포는 한달째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달 3일 부산 롯데전에서 터뜨린 17호가 마지막이었다.
의 방망이가 더위를 먹어 주춤한 사이 홈런왕을 겨루고 있는 현대 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연일 기세를 올려 어느덧 8개차로 벌어졌다. 6월말까지 2할9푼대를 유지하던 타율도 야금야금 까먹어 2일 현재 2할7푼7리 (307타수 85안타)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 2일 잠실 해태전에서는 4번 자리를 내주고 7번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처럼 더위에 약점을 보이는데 대해 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작년에는 겨울훈련 부족으로 한시즌을 꾸준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체력이 모자란 탓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훈련량도 늘었고 뚜렷한 부상도 없다.
가끔씩 그를 괴롭히던 왼쪽 허벅지 근육통도 지금은 말짱한 상태.
중심타자 의 부진이 곧 팀타선의 부진임을 잘 아는 감독은 더위가 어서 한풀 꺾이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