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난 1번 체질이야'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5시 22분
**도루 1개도 없는 공포의 톱타자
이제야 임자가 나타났다.
올시즌 내내 주인을 찾지 못해 불안하던 OB의 톱타자 자리가 드디어 안정을 찾았다.
OB의 1번 타순은 그동안 강영수 강형석 등이 번갈아 드나들었지만 그 누구도 합격점을 따내지 못했다.
문제는 딱 하나, 출루율이 낮아서였다.
고민하던 감독은 지난달 19일 잠실 한화전부터 를 전격적으로 1번에 배치했다.
도루가 1개도 없는걸로 알 수 있듯 빠른 발은 없지만 오로지 면도날로 베는듯한 방망이 솜씨 하나만 믿은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이후 1일까지 8게임에서 1번을 지키고 있는 는 이 기간동안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에 무려 4할8푼6리의 `아찔한' 출루율을 기록했다.
1일 와의 라이벌전서 10대3으로 대승한 것도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린 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1일 현재 는 규정타석(263)에 단 1개 모자란 채 3할8리(221타수 68안타)를 달리고 있어 1,2게임 내에 타격 6위권으로 성큼 뛰어오를 태세다.
감독은 입버릇처럼 "명수는 유리그릇과 똑같애, 조심조심 다뤄야지" 하면서 걱정을 한다.
이 말은 고질인 허리 부상을 염려하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선발투수 한명만큼 중요하다'는 그의 팀공헌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한다.
< 박진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