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마라톤 3총사 선수촌 입촌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5시 06분
**"금길달려 꼭 금의환향 하겠다"
"자 이제 출발이다. 모두 정신력을 가다듬고 결승 테이프만을 응시하라."
마라톤 정봉수 감독의 눈에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정 감독은 2일 새벽(한국시간) 한달간의 촌외훈련을 모두 마치고 이봉주(26.) (28. " ) 김이용(23.) 트리오와 함께 마지막 정신력을 가다듬기 위해 선수촌에 입촌하기에 앞서 미팅을 가졌다.
정감독은 미팅에서 "이제 육체적인 훈련은 모두 끝났다, 그러나 마라톤은 정신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절대로 결승선을 넘을수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훈련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정신력을 집중해 레이스에 나서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정감독은 레이스 당일(4일 오후 8시5분) 선수들이 앞가슴과 등에 달고 뛸 등번호를 나누어주면서 "이 넘버링이 너희들의 인생에 영원히 기억되는 번호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이용 이봉주 트리오는 각각 1831번 1832번 1833번의 등번호를 받아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이들은 그동안 묵었던 애틀랜타 교외의 교민집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선수촌으로 향하는 차에 오르면서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서울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보였다.
정 감독은 "앞으로 이틀간은 그동안 식이요법으로 소진된 체력을 회복하면서 조깅과 체조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훈련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면서 "당일 컨디션을 보아가며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 반드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선수촌에 도착하자 신박제 단장을 비롯한 이상균 태릉선수촌장 등 한국선수단 본부임원들이 박수로 환영하면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이어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단의 피날레 금메달을 따달라"며 격려했다.
<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