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한민족 역사탐방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6시 09분
## 일본 규슈 백제마을 : 멸망후 백제왕족들 뿌리내려 규슈 동부 미야자키현 휴가(日向)시에서 서쪽으로 30여㎞ 떨어진 곳에 인구 4,000여명의 난고손(南鄕村)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은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멸망하면서 백제왕족 정가왕과 둘째아들 화지왕이 정착했었고, 90㎞ 정도 떨어진 가무치우라에는 장남인 복지왕이 뿌리를 내렸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신으로 모셨고, 이들 부자들이 1년에 한번 만나는 모습을 재현하는 `대면티제'축제를 지금까지 1천년 넘게 계승해오고 있다.
이같은 유래때문에 `백제마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 마을은 거리 이름이나 관청은 물론 일반 가게들까지 모두 한글이름을 함께 쓰고 있어 마치 `한인촌'에 온 느낌이다.
기와, 벽돌 등 건축자재들도 모두 한국에서 가져왔다.
옛 백제 객사를 본떠 만든 백제관에는 금귀고리, 기와벽돌, 도기 등 백제관련 유물들이 보존돼 있다.
마을뒤 언덕에는 부여의 낙화암 백화정을 재현해 놓았는데 한국에서 온 `인연의 종'도 달려 있다.
▲교통편:대한항공에서 서울~가고시마를 운항한다. 가고시마에서 고속버스나 JR철도가 미야자키까지 연결된다. 2시간여 거리.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자동차로 30분여 거리다. 일본항공을 이용하면 미야자키까지 곧바로 갈 수 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 3층청사 93년 보수해 전시관으로 개관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306번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다.
지난 93년 4월 옛날의 헌 건물을 보수, 옛 청사 모습을 재현한뒤 95년 8월10일 한-중 유적지보존단체가 이곳 3층 건물을 임시정부 전시관으로 본격 개관했다.
3층 전시실에는 , 안창호, 박은식선생등 임정요인들의 숙소와 집무실, 선생이 즐겨 쓰던 가는 붓과 벼루등 집기가 전시돼 있다.
임정 유적지방문후 꼭 둘러볼 곳은 인근에 있는 홍구공원. 평범한 작은 공원인 이곳은 옛 노신공원으로 윤봉길의사가 일본요인을 폭탄 암살한 장소다.
▲교통편:대한항공이 올해부터 서울~상해간을 주 3회 왕복운항한다.
## 중국 집안 : 애륙 호령한 고구려 도읍지
길림성 집안현의 현청이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지다. 졸본에 도읍을 정한 고구려가 제2대 유리왕 22년인 서기 3년에 이곳에 국내성을 쌓고 수도를 옮긴후 제20대 장수왕이 서기 427년 남하정책을 펼치기 위해 평양으로 천도하기까지 424년간 고구려의 도읍지로 번성했던 도시다. 집안성은 산성을 포함한 광대한 성이었으나 많이 훼손돼 지금은 `국내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성터만 초라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한국관광객들에겐 그 옛날의 웅비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외 고구려 유적지로는 환도성과 광개토왕비, 고구려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많은 고분들이 있다.
▲교통편:집안은 중국 심양에서 기차편이 연결돼 있다. 대한항공이 서울~심양간 매주 5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심양에서 기차를 타고 14시간 정도 거리다.
< 김순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