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체조사상 첫 銀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4시 47분
## 신기의 '쿠에르보 더블턴' 개발 `무관의 제왕' `뜀틀 황제' 을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쿠에르보 더블턴'으로 은 닉네임만 세계 최고였지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실력대로라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벌써 땄을 그였다.
하지만 94 독일대회 `노메달', 96 대회 은메달이 세계선수권 출전 이력의 전부다.
지구촌 최고의 뜀틀 기술을 갖고도 이처럼 `초라한' 성적으로 일관했던 이유는 착지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때문이다.
화려한 공중묘기를 자랑하는 비기가 완제품 마지막 단계에서 `불량품'으로 돌변해버린 것이다.
은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비기를 재고하기 시작했다. 많은 고민끝에 얻은 결론이 `담력 부족'.
따라서 철저한 집중력 강화훈련을 거쳐 착지기술을 다듬었다.
기술에 정밀성을 더하게 된 그에게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초청대회.
기라성같은 라이벌들을 제치고 당당히 정상을 밟은 것이다.
1m65, 65㎏으로 체조선수로는 큰 체격을 지닌 `한국형 미남' 은 81년 초등학교 4학년때 체조에 입문했다.
88올림픽 유치와 함께 체조 꿈나무로 자란 그는 특유의 탄력성으로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점찍혔다.
지난 89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당시 류옥렬이라는 거목의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못이 크면 튀는 법. 의 폭발적인 도약력은 `신기술의 메이커' 조성동 대표팀 코치를 만나 쿠에르보 더블턴이라는 `대붕의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여기에 동료이자 애인인 김윤지의 정신적인 내조가 고공비행의 보조엔진으로 작용했다.
<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