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격 이은철선수 어머니 '계란말이'상품화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7시 51분
선수(31)가 먹고 자란 `계란말이'가 상품화된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선수의 어머니 박인화씨(53)는 29일 "아들이 어릴적부터 제일 좋아했던 음식인 계란말이를 상품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이름을 따 `인화에그롤'로 명명된 이 음식은 실제로 계란대신 가로세로 18×18㎝짜리 피자용 만두피를 말아 그 안에 돼지고기, 양파, 당근, 양배추 등을 넣어 익혀서 냉동식품으로 제조돼 빠르면 다음달 안에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1,000원선.
냉동식품 전문회사인 금흥식품 판매이사인 박씨는 이 음식을 "서양식 에그롤을 동양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것"이라며 "지난 25일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여서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0년 미국 이민길에 올랐던 박씨는 자녀 4명이 모두 현지에서 사격과 골프선수로 활동하게 되자 자녀들의 간식을 마련하다 이 음식을 개발하게 됐다고.
골프선수인 딸 지윤양과 갤러리들을 위해 하루에 1,000개가 넘는 에그롤도 만들어 봤다는 박씨는 "큰 아들 은철이는 하루에도 4~5개씩 먹는 등 유난히 에그롤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들이 금메달을 딸 경우 그날 하룻동안은 원하는 사람에게 공짜로 나눠줄 생각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씨는 "은철이가 올림픽 2연속 제패의 꿈을 달성한뒤 에그롤을 시판했으면 더 좋았는데…"라며 "은철이의 꿈은 무산됐지만 남은 종목의 선수들이 선전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