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윤덕규] 팀타선 활력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6시 12분
## "올해가 마지막" 각오 불꽃투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현대 최고참 윤덕규(33)의 이야기다.
규정타석에 모자라긴 하지만 28일 현재 팀내 최고(0.299)를 유지하고 있는 윤덕규가 후반기가 시작되며 5번타자겸 좌익수로 자리를 잡고 2경기에서 6타수 4안타 1타점의 폭풍타를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4회초 1사 1,2루에서 좌전적시타로 결승타점까지 올렸다.
이날 현대가 4안타, 1타점으로 1대0 승리한 것도 윤덕규의 대활약때문이었다.
`타율 3할'에 연연하던 전반기와는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팀이 2위 해태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어 팀타선에 중심을 잡아야 했기 때문.
수동적으로 타석에 나섰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승부를 걸고 있는 것.
윤덕규가 이처럼 달라진 것은 지난주 가벼운 쇼크를 먹었기 때문.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어느새 자신이 서군 최고참이 돼 있더라는 것.
해태 도 도 후배들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안이한 생각이 확 달아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그는 야구하는 모습이 달라졌다.
수비에서는 물론이고 타석에 들어설 때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광주=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