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계절 학기‘천태만상’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6시 58분
## 끼리끼리 세과시… 다른 부류엔 '사시눈' 계절학기도 춘추전국시대. 계절학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 강의실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오렌지족'`물고기족'`전원일기족'등 다양한 족속들이 끼리끼리 모여 각기 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
`오렌지족'은 수업 보다는 노는데 관을 둔다. 평소때 노는데 열중하느라 구멍난 학점을 메우는 것이 목적으로 출석만 채우면 학점은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계절학기의 이점을 이용해 등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위화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일부 마이카 오렌지족은 먼거리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카에게 "야 타!"하고 외쳐 `야타족'으로 불리기도.
`물고기족'은 수업을 듣기 보다는 쉬는 시간에 강의실앞 양지 바른 곳에서 근사하게 차려 입고 `물' 검사하는데 주력하는 부류.
선글라스를 끼고 호시탐탐 물 좋은 강의실을 엿보는 3,4학년 복학생들로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국어 공부를 하러 온 미남 미녀 교포들도 많아 물구경에는 그만이라는게 물고기족의 주장.
꿩 대신 닭이라고 자가용 대신 오토바이를 몰고 나와 `폭주족'으로 불리는 학생들도 있다.
유지비가 싸고 주차에 염려없다는 점에서 오토바이 예찬론을 펴는 이들은 그러나 헬멧도 쓰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경우가 많아 행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캠퍼스 풍경을 완상하는 `전원일기족'은 환경오염과 교통혼잡 일소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가장 칭찬을 받는 계층.
김지영양(심리학과 4년)은 "계절학기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라며 다양한 족속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간혹 서로 패를 나눠 다른 부류를 깔보거나 도외시하는 경우가 있어 못내 아쉽다"고 꼬집었다.< 홍주연 명예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