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오지혜]‘비언소’1인 다역 출연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6시 17분
## "정신적 쓰레기 오염 고발합니다" 연극배우 오지혜(28)가 목욕 가운을 입고 화장실 안에서의 진풍경을 펼쳐 보인다. 극단 차이무(차원이동무대)가 8월2일부터 동숭스튜디오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비언소(蜚言所)'(이상우 작, 박광정 연출)에서 1인 다역으로 출연하는 것.
`비언소'은 변소를 지칭. 총 스물 아홉개 장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 현대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정신의 쓰레기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오지혜는 권력을 상징하는 청소부 아줌마의 비굴함과 거만함, 성희롱당한 여자의 슬픔, 남자를 신나게 폭행하는 여자로 변신을 거듭한다. "배우의 입장에서는 연기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연기의 깊이를 보여주기 보다는 빠른 전개와 상황의 표현 등 순발력이 요구되죠. 오지혜는 공중화장실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 특유의 톡톡튀는 연기로 형상화함과 동시, `청소 아줌마의 노래'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2곡의 노래도 부른다.
서울 출신으로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91년 극단 자유의 `따라지의 향연'으로 데뷔한 이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뮤지컬 `샐러리맨의 금메달' 악극 `번지없는 주막' `날보러 와요'등에 출연했다. 극단 학전뮤지컬의 `지하철 1호선', `개똥이'에서는 1인 다역으로 출연. 최근 연우무대가 공연한 `날 보러와요'에서는 한 경찰서 형사를 사모하는 다방 아가씨인 미스 김으로 출연, 순진무구한 순애보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9월 8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763-0843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