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안관욱 4단 ●강만우 7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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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토너먼트 제5국

제9보 (94~121)=백이 중앙 공격에 앞서 당장 좌변 백을 움직이는 수는 없다. 백 1이면 흑 2. 다음 백 3으로 연결할 때 흑 4가 준비된 강수. A와 B가 맞보기다. 실리에서 뒤진 안 4단이 중앙 흑 일단을 공략해올 것이라는 것쯤은 강 7단도 예상하고 있었다. 5분 23초의 생각을 실어 흑 95, 96을 선교교환하고 흑 97로 젖혀간다. 일방적인 수세를 취하고 있지만 중앙 흑 일단의 형태는 `위험'을 떠올릴 만큼 약하지 안않다. 강 7단은 흑 105까지 선단(船團)의 대오를 정리하고 좌상귀 107로 손을 돌린다. 일찍이 (흑 65)를 투입, 뒷맛을 남겨두었던 곳이다. 백 108은 정착. 이수로 114의 곳을 차단하면 흑 `가'로 미끄러져, 백의 영토 안에 치외법권지대가 생긴다. 흑 109, 111로 기민하게 선수처리하고 좌상귀 113으로 도강(渡江). 이하 흑 119까지는 외길이다. 형세는 하변의 석탄지대를 장악하고 좌상일대 백의 영토를 부분적으로 깎아낸 흑이 우세. 백은 좌상일대 40집에 우하쪽 10집, 좌하쪽 8집 우상쪽 4집 도합 62집 정도인데 흑은 하변 40집, 우상귀 13집, 좌변 18집 총 71집. 중앙 흑 일단을 삶의 최소단위인 2집으로 계산해도 흑이 반면 10집 이상을 앞서 있는 상황. 따라서 백의 현안문제는 `중앙 흑 일단에 대한 공격의 부가가치를 여하히 극대화하느냐'인데. 백 120으로 대부분 해상 연결로를 차단하기는 했지만 아직 하변 흑의 항구가 크게 열려 있고 121로 틀을 갖춘 중앙 흑 선단의

시야도 넓다. 지중해처럼 형성된 중앙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안 4단의 다음

한 수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어려운 장면…. < 해설.김재구 8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