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우 신임감독 누가 되나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4시 49분
**이회택-10년 대표,프로팀 지휘 경력 **이차만-대우 감독 출신 … 선발 0순위 **박종환-팀 침체 분위기 쇄신 최적임 부산 대우가 신임 사령탑 영입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여러명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지만 딱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고(長考)라는 말이 제격일 정도로 신중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결단을 내리고 싶지만 더 이상의 전철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서다.
대우는 지난 92년 조광래 감독(현 수원 삼성 코치) 이래 지금까지 4차례나 사령탑을 교체했다.
현재 유력한 차기 주자로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전임 세큘라라치 감독(유고)에 대한 경질 방침을 정했던 지난 5월, 처음으로 접촉을 시도했던 이차만 감독은 여전히 우선 순위다.
대우 코치와 감독을 맡아 프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던 이 감독의 응집력과 선수들에 대한 안목이 장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올초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몇개월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데다 지난 88년 대우를 떠날 당시 구단측과의 미묘한 갈등 도 걸림돌이다.
이에따라 최근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인물은 이회택(현 축구부 부장) 전 국가대표팀 감독.
역대 어느 프로 사령탑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데다 10여년간 국가대표팀(90 이탈리아)과 프로(포항 아톰즈)팀을 지휘하며 산전수전 겪은 풍부한 경륜이 구단측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큰 숲만 보는듯한 대범한 성격때문에 나무를 잘 가꿀만한 꼼꼼한 성격의 조언자가 필요해 구단으로서는 코치 물색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이중 짐이 있지만 `명가(名家) 재현'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최적격이라는게 구단측의 판단.
박종환 국가대표팀 감독도 유효하다.
대우의 전통적인 자율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스타일이긴 하지만 충격처방으로는 박 감독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
하지만 대표팀과 함께 `두집살림'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고 올초 3억원(계약금 연봉 포함)에 전남이 영입한 허정무 감독 이래 폭등한 몸값을 고려, 예우 문제도 골칫거리다.
이외에도 김희태 전 감독(현 감독)의 컴백설과 심지어 김기복 전 전북버팔로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의 영입설도 나돌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이들 `3인방'중에서 카드를 뽑을 것이란게 축구계 안팎의 중론이다.
<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