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예술로 엿보는 생활공간'홈'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6시 19분
**국내외 작가 50여명 작품통해 인간문제 조명
'아트 엣 홈'의 거실. 로버트 야버, 윤동구, 윤영석씨의 작품이 보인다.
2백10평의 집. 지하 1층에 식당겸 부엌, 거실, 침실, 옷장, 화장실이 있고,
지상 1층에 서재, 아이들방이 있다.
누군가의 집이 아니다. 18일부터 8월 10일까지 갤러리 서미(546-9740)에서
열리는 이색 전시회 `아트 엣 홈(Art at Home)'의 전시공간이다.
기존 전시공간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이 전시회장에는, 가정과 가족의 다양한
이미지, 문제가 직-간접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돼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욕망, 실존과 고독, 가족관계, 아이들문제, 사회성….
여기에 국내외 작가 50여명이 회화 비디오 설치 사진 등의 다양한 장르
작품 1백20여점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침실을 엿보자. 뭔가 자극적인 것을 연상했다면 오해. 화려한 외부세계와
단절된채 외로움속에 홀로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 여자가 그려진 로버트
야버의 작품이 첫눈에 들어온다. 윤보선씨 아들 윤동구씨의 설치작품으로
전시기간중 불타오를 `촛불'이 열정을 암시하는가하면, 대리석을 각인-밀납한
윤영석씨의 설치작품 `돼지'`나비'`개'가 꿈의 내용을 상징한다. 또
사랑-꿈속에서의 시간여행 등을 담은 이석주씨의 초현실주의풍의 `꿈',
남자가 베게를 낀채 잠든 모습을 프린트한 사진작가 구본창씨의 `베게',
짐다인의 `잠옷', 김범씨의 `인체' 작품 등이 숨은 뜻 찾기를 벌이고 있다.
욕실겸 화장실에는 작가 김해민씨가 직접 모델로 나서 생각에 잠긴채 용변보는
인간의 모습을 비디오 작품으로 담았고, 이소미씨의 거울작품, 개에 잠옷가운을
입힌 윌리엄 웨그먼의 작품 등이 설치돼있다.
또 옷장에는 남자 성기를
이미지화한 실비 플레리의 설치작품과 여성의 유방을 소재로한 평면작업,
남자팬티 소재의 작품 등이 눈에
이밖에도 의 비디오작품 로버트, 제니 홀처의 전광판 문자작품, 홍순명의
별시리즈, 이동기의 만화 패러디 평면작업(이상 아이들방)을 비롯, 스탠
더글러스, 제프 쿤스, 리처드 아치와거, 스탠 더글러스 등의 작품이 함께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