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똑바로 살아라'영화에 푹 빠졌어요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5시 17분
**비리쫓는 관능적 여형사역 열정 연기 해외파 스타 이정희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KMTV의 VJ와 몇몇 TV드라마에 선을 보이다가 영화 `똑바로 살아라'(이상우감독 동아수출공사제작)에 전격 픽업됐던 이정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흘러넘치는 `끼'로 촬영현장을 휘어잡고 있는 것.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40의 촬영을 마친 현재까지 `똑바로살아라'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정희.
탈세 기업가와 탈세를 방조하는 세무공무원들을 추적하는 여형사의 캐릭터를 이정희는 말그대로 똑부러지게 펼쳐내 이감독과 제작스태프들의 기대에 `2백' 충족시키고 있다.
김갑수 명계남 등 당대 최고의 연기자들조차 새내기 이정희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을 정도.
그동안 TV에서 보여줬던 소극적인 연기스타일이 대형화했고, 특히 표정연기가 여간 감칠 맛이 나는 게 아니라는 평. 세무서 계장 명계남을 취조하는 표정은 피하나 날 것 같지 않은 `독종'이었다가 탈세기업가 을 만나 회유할 때는 눈꼬리로 배시시 웃음을 흘리며 관능적인 매력을 한껏 풍겨내는 등 "여우가 다 됐다"는 것.
그동안 이정희는 양수리 세트장에서의 촬영때문에 아예 촬영장 근처의 호텔에서 베이스캠프를 치고 열성을 보였는데, 촬영장에만 오면 "왜 진작 영화를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남은 로케이션 촬영에서도 이정희는 1m 71과 35-24-35의 볼륨있는 몸매로 카메라를 녹여버리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