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에로비안 나이트' 책으로 발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4시 52분
**스포츠조선 인기연재 … 구구절절 '통통통' **사랑의 묘사 160편 `초등학교 여교사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첫날 밤 얘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다.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여교사를 보고 아이들은 책상을 두들기며 웃어댔다. 당황한 여교사는 얼떨결에 앞자리에서 껌을 씹고 있던 철수에게 소리쳤다. "김철수 껌 벗어!"-키드파워 중에서' 스포츠조선의 인기연재물 `에로비안 나이트'가 책(도서출판 다리)으로 나왔다.
저자 김재화(金在和)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의 주요소재인 `성(性)'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불편하면서도 아름답고 형체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고, 안에 있으면 나오고 싶고 밖에 있으면 들어가고 싶고…."
그는 `성'이 2002년 월드컵이나 한약분쟁처럼 공론화되길 기대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어려서부터 성이 범람하는 환경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성의 실체를 몰라 함부로 행하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자리에 따라서는 노래나 고스톱 대신 `에로틱 조크'를 말하는 적극적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한다.
음침한 곳에서 쩔쩔매는 성의 노리개가 되지 않고 밝은 곳에서 성을 이끄는 주인이 되자고 역설한다.
`에로비안 나이트'는 노골적이면서도 경쾌한 사랑의 묘사가 압권인 글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왔다.
`자동차만 예열이 필요할까?' 등 1백60편의 조크를 통해 성에 대해 유쾌하게 접근하는 방법과 용기를 알게해주는 저자 김재화.
이처럼 `에로틱'한 글을 쓴 그는 전혀 `에로틱'한 사람이 아니다.
눈꺼풀엔 지방이 항상 두텁게 껴있어 막 경기를 끝낸 권투선수를 연상시킨다.
`카페'보다는 막걸리를 파는 `주막집'이 어울리는 사내다.
하지만 그의 글은 신세대 취향이다. 통통 튀는 고무공 문체라고나 할까.
`YS는 못말려'로 잘 알려진 장덕균보다 한참 선배인 개그 1세대작가.
74년 대학생() 신분으로 TV개그프로 `살짜기 웃어예'를 썼고,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등을 인기프로로 올려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