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조영증-박성화 우정의 결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3시 57분
**대표팀서 한솥밥 10년… 17일 포항서 격돌 **벤치 대결 세번째… 1승1패 라이벌 `20년 지기(知己)' 조영증(41) 안양 감독과 박성화(40) 포항 감독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17일 오후 7시 포항전용구장에서 두 사령탑이 타협할 수 없는 `우정'과 `성적'의 함수를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70년대 후반 한국축구의 수비라인을 책임졌던 두사람은 조감독이 1년 선배지만 10여년간 대표팀을 함께 거친 막역한 사이. 91년 현대에서 나란히 코치직을 수행했던 둘은 93년 박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이후 조감독이 의 지휘봉을 쥐었던 첫해인 94년 시즌서 2승2무2패를 기록,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박감독이 1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올시즌 포항 사령탑으로 컴백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다시 불가피하게 됐다. 16일 현재까지 벌인 2차례의 조우(遭遇) 결과 역시 `장군멍군'.
지난 4월20일 구미에서 벌어진 아디다스컵 경기선 조감독이 3대0이란 큰 스코어차로 압승, 먼저 웃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동대문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1차전서는 박감독이 2대1로 승리했고 이후 포항은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박감독으로선 선두 울산 현대를 승점 3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처지인지라 이번 전을 놓칠 경우 전기리그 막판 역전 우승이 사실상 물건너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조감독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
지난해 최하위에 머무르는 바람에 자존심을 구긴 조감독으로선 현재 3승3무6패 승점 12로 6위에 랭크돼 있지만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천안 일화와 부산 대우가 승점 1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다 최하위 전남과도 승점 4 차이로 2경기만 삐끗하면 꼴찌로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사령탑의 출사표는 이번 대결에도 예전과 별 차이가 없다.
"이번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