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정직하면 맞는다' 선동열의 거듭나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6시 57분
○... 일본어 퀴즈:`아마이 다마'란 무슨 뜻일까. 다음 답중에서 고르시오: 맛있는 달걀 단 사탕 머리가 좋은 사람 크고 영롱한 구슬 아마이는 일본어로 달다, 다마는 구슬 또는 공과 같은 둥근 물체라 뜻이다. 자, 독자 여러분 궁리해 보세요. 그러나 이 문제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정답이 없는 것이다. 재치있는 독자라면 신문의 야구면에 실렸다면 야구와 관련된 것인데 답이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바로 `아마이 다마'는 일본에서 쓰이는 야구용어다. 한복판으로 몰리는 공, 즉 타자가 때리기에 좋은 공이라는 뜻이다. 갑자기 이말이 왜 등장하느냐 하면 일본 야구관계자나 해설가, 기자들이 의 공을 보고 "아마이 다마가 문제"라고 평하기 때문이다. 공이 높고 한복판으로 몰리기 때문에 얻어맞는 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지적하는 말이다. 은 본래 국내에서도 코너워크가 뛰어나지는 않는 투수였다. 쌍방울 감독, 의 공을 수년간 받아본 김무종씨, 장채근 해태 코치 등의 말이 한결같다. 워낙 공이 빠르고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한 데다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갖다 맞히는 재주가 탁월한 일본 타자들에게 `아마이 다마'는 입맞에 딱 맞는 떡이나 마찬가지다. 은 일본에 와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일본 진출로 얻은 `제2의 야구인생'은 이제 정교한 코너워크를 갖춘 투수로 거듭나기를 위한 고된 훈련과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