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복싱 '예감이 좋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7시 28분
**'최강' 선수2명 팀이탈 美망명요청 "예감이 좋다. 선수만 없다면 해볼만 하다." 에 출전하는 10명의 한국복싱대표중 페더급의 신수영(25상무)과 라이트 헤비급의 이승배(25용인시청)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사전 제거됐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전지훈련중이던 의 올림픽대표중 페더급의 호엘 카사마이어(22)와 라이트 헤비급의 라몬 가르베이(22) 등 2명이 지난주 팀을 이탈, 현재 미국에 머물며 망명절차를 밟고 있어 는 이들 2체급에서 선수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국제복싱연맹(AIBA) 규정상 본선티켓을 획득한 선수가 출전하지 못할 경우 해당국가에 배당된 티켓은 자동 취소되도록 돼있는 것. 이에따라 신수영과 이승배가 새로운 메달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위기에 몰렸던 한국 복싱대표팀은 아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86년의 미국 리노세계선수권대회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복싱은 당시 7체급을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후 주요 국제대회때마다 메달을 싹쓸이해온 아마복싱의 세계최강. 92 바르셀로올림픽때는 12체급중 7체급의 금메달을 휩쓸었었다.
신수영과 이승배에게도 선수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신수영은 91 호주 세계선수권대회 1회전서 의 아르날도 메사에게 판정으로 패했고, 이승배도 바르셀로나올림픽 미들급 준결승서 의 헤르난데즈 아리엘(금메달)에게 역시 판정으로 패해 동메달에 그친 뼈아픈 경험을 갖고있다. 이들 뿐 아니다. 한국복서들은 그동안 국제무대서 고비때마다 선수에게 발목을 잡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86 세계선수권대회 밴텀급 준결승서 문성길이 의 메사를 꺾은 것이 선수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대표경력 5년째로 펀치력이 발군인 신수영은 "최대의 적이 사라진 만큼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다"며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94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승배도 "하늘이 준 행운으로 알고 기어코 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