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시사회]더 록 - 역시!할리우드 영화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4시 41분
**알카트라즈섬 배경 반란-진압군 대결
**숀 코너리-니콜라스 케이지 연기 일품
할리우드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말초신경을 꼭 죄고 꼼짝 못하게 하는, 아무생각 없이 그저 화면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되는 `최면영화'라는 점이다.
`더 록'(The Rock)은 이러한 할리우드영화의 속성을 그대로 옮겨온 영화. 그중에서도 액션과 코미디의 재미만을 고루 빼어다 만든 영화다. `다이하드' `스피드' `트루라이즈'를 믹서기에 집어넣고 섞어 만든 것처럼.
`더 록'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지난해 `나쁜 녀석들'(Bad Boys)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광고감독 출신.
티나 터너, 라이오넬 리치 등의 뮤직비디오와 , 등의 CF로 명성을 떨쳐온 감각파답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 관객의 시선을 화면에서 뗄 수 없게 한다.
또 대개의 액션오락영화들이 정의를 위해 용맹스럽게 싸우는 1인 영웅 구도로 펼쳐지는 것과는 달리 `더 록'은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서 `다인구도'의 드라마로 짜여져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기존의 할리우드식으로 단순하다. 관광지인 알카트라즈섬을 장악한 반란군과 이를 분쇄하려는 미정부 특수부대원간의 싸움이 근간이다.
`극비작전중 전사한 장병'을 위한 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며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잡고, 가공할 생화학무기인 VX가스로켓으로 정부를 위협하는 허멜장군(에드 해리스). 군인정신에 투철한 반란 명분이 묘한 흥분을 야기시키는 캐릭터다.
이에 대응하는 인물은 생화학무기전문가인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와 난공불락의 알카트라즈 형무소 탈옥에 성공했던 유일한 생존자 메이슨(숀 코너리).
그러나 이 단순한 플롯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니콜라스 케이지, 역전의 용사 숀 코너리, `아폴로 13'의 에드 해리스 등 쟁쟁한 배우들의 숨돌릴 틈 없이 쏘고 달리고 터뜨리는 활약으로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이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시종일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요소요소에서 풀어주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코믹연기가 일품.
특히 액션과 스피드,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배치해놓고 관객들을 놀아나게 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장난'은 아무리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
알카트라즈 침투때문에 석방된 메이슨이 감시의 소홀을 틈타 도주하고, 이를 뒤쫓는 굿스피드의 추적장면은 카체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 도주하는 그랜드체로키 지프차, 뒤쫓는 . 의 명물인 케이블전차까지 동원된 이 장면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CF감각이 한껏 빛을
발하는 명장면이다.
< 이창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