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미팅알선-즉석화 바람!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15시 34분
**맞선-데이트등 목적별로 파트너 선택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은 어떤 껀수를 올릴까. 나이트 아니면 친구와 호프한잔…."
단순한 미혼 직장인의 독백같지만 미팅알선 업체인 W모업체의 광고카피다.
퇴근시간이 박두한 시점에서도 다이얼만 돌리면 `구미'에 맞는 이성을 곧바로 선정, 특별한 밤을 보내게 해준다는 내용.
미팅전문업체들을 통한 이성간의 만남이 일반화되면서 은행식 미팅의 유행과 함께 즉석화바람이 불고 있다.
예년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가입신청서에 적어 놓으면 업체가 마땅한 상대를 골라 적당한 시간에 만나도록 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가입자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는가 하면 미팅의뢰 즉시 주선이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른바 '맞선' 이외에 데이트나 대화상대,단체미팅,레저미팅 등 회원들의 요구사항이
목적별로 다양해져가고 있는데 남녀가 약간의 비율적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하다는 게
미팅업체들의 얘기다.
이에 따라 각 업체에서는 '맞선'을 원할 경우에는 학력이나 외모,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소개하게 되지만 나이트클럽이나
교외 드라이브등의 데이트상대로는 깔끔한 외모가 필수적이며 주머니가 두둑하면 금상첨화.
반면 대화상대는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대신 매너가 좋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 선호되며 단체미팅이나 레저미팅은 성격이 사교적일 때
최우선 순위가 매겨진단다.
정경훈씨(28.회사원)은 "여러 미팅알선업체에 등록해 있는데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폰팅형 이성을 소개받고 나이트클럽에 갈 때는 그럴듯한 여성소개를 부탁한다"면서"이상형을 만나는게 어려운 이상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상대와 데이트를 하는 게 나쁠 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요구가 세분화와 즉흥적이 되면서 업체들 또한 의뢰와 동시에 적당한
상대를 골라주기 위한 '동시화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울타리이벤트의 경우 회원들의 전화가 걸려온 후 10분이내에 적당한 상대를 골라준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래나 듀오,에코러스,알트만 등여타 미팅알선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건당 소개비가
3만-4만원에 이르는 1대1미팅의 하루 신청자만도 업체별로 수십건에 이른다는 것.
그러나 일부 소개업체에서는 가용 회원이 적은 나머지 막무가내로 상대방을 지정,의뢰자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