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그라운드의 카멜레온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15시 10분
**새 축구 인생 다짐 … 몸만들기 구슬땀 스위퍼에서 다시 리베로로-. 부산 대우의 김주성(金鑄城.30)이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시즌 공격수에서 스위퍼로 자리를 바꾼뒤 그동안 대우의 `짠물 수비'를 지휘했던 김주성이 자리에 구에받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의 새임무를 부여받은 것. 김은 지난달 29일 과의 경기서 최후방 수비수로 `안방'을 책임짐은 물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에 가담, 공격진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게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에 공격 빈도는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기본기를 바탕으로한 감각적인 공격루트 개척은 새로운 변신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김주성의 2차 변신은 세키 감독의 철처한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주성 없는 수비는 생각할 수도 없지만 공격수로서의 오랜 경험을 썩혀두기 아깝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프로 새내기들이 집중 포진돼 있는 공격진용에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그의 변신을 거들었다. 그래서 요즘 김주성은 리베로로서의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썩 늘었다. 지난 4월24일 부천 과의 경기 도중 다리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고 2개월여만에 그라운드에 컴백, 지난 2경기서 팀을 1승1무로 이끌며 `노병'의 진가를 확인시켜 준 김주성. "1인2역을 맡게돼 부담이 되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동안 로 대표됐던 `리베로'로서 30초입의 새 축구인생을 다짐하는 김주성의 소박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