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최고투수만들기 특혜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5시 46분
**러셀감독대행 중요시점마다 기용
가 (23) `배짱 키우기'에 들어갔다.
빌 러셀 감독대행은 토미 라소다 감독이 입원으로 결장한 5번의 경기에서
를 4번이나 마운드에 올렸다.
콜로라도 록키스와의 4연전전이 워낙 소모전이기는 하지만 독감에 시달리는
를 그토록 빈번히 기용한 러셀 감독 대행의 의중은 무엇일까.
의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한 러셀이 젊고 유망한 를 `사자의 새끼
길들이기'식의 강훈련에 돌입시킨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기용 시기를 보면 러셀 감독대행이 를 얼마나 신임하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27일 커브스전에서 는 5회초 3대4로 뒤진 가운데 1사 주자 1,
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껐다.
또 28일 록키스와 소모전에서 는 강속구 시속 161㎞를 과시, 더욱 믿음을
주었다.
30일 록키스 3차전에서는 잘 던지던 선발 발데스가 홈런 등으로 3실점하자
러셀은 주저하지 않고 록키스 타선의 불을 끄라며 의 손에 공을
쥐어주었다.
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러셀의 에 대한 신임이 어느정도인가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또 1일 록키스 4차전 경기에서는 선발 노모 히데오가 9실점한 후 가
11대9로 박빙의 리드를 지킨 6회초 다시 마운드는 의 차지였다.
는 록키스와 4차전중 3게임에 등판해 홈런 2방을 허용하고 6실점했다.
그러나 그중 3실점은 마운드를 다음 투수에게 남겨준 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잃은 실점들이었다.
메이저 리그 최고의 투수진이라는 투수들은 록키스와 4연전에서
52실점을 했으니 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뒤질 것이 하나도 없다.
`경험만 쌓으면 정상의 길이 열려있다'고 판단한 러셀 감독대행이 본격적으로
최고의 투수만들기에 들어갔다.
가 얼마나 성장할지 두고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