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점서 만든 과일'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6시 34분
거짓말 잘해서 잘됐다는 사람은 없다.
양치기 소년의 경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는 늑대가 온다고 마구 거짓말을 해댔다가 어떻게 됐는가!
겨우 얻은 목장의 양치기 자리에서 해고되어 백수건달을 면치 못하다가 양치는 일은커녕 양친 부모에게서도 버림 받아 이리저리 떠도는 비참한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쉴 때 말고는 거짓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는 사람이 많다.
(어제에 이어)구호성 거짓말을 공공연히 해대는 개인이나 단체를 알아본다.
직업소개소-직업에 귀천없다(아니 그 얼굴에 그 학력으로 무슨 그 일을 할 수 있다구?).
의류점-이월상품 대 방출(이월이 아니라 2월상품이더라. 한 여름에 겨울옷을 공짜로 준들 어떻게 입냐!).
노처녀-밥만 먹여 주면 시집간다(나중에 다른 것도 먹여 달라고 한다).
노총각-밥만 해 주면 장가간다(전기 밥솥과 결혼한 남자는 아직 못 봤다).
파출소-민중의 지팡이(술 취해 운전하다가 시민을 치어 죽이고 도주한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 인가!).
발모제-효과 확실(안나면 가발값이라도 드리면 될 거 아냐?!).
노래방-최신곡 완비(`님은 먼 곳에'가 왜 신곡이냐? 조관우가 부르면 다 신곡인가!).
아파트 분양업체-전철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칼루이스가 팬티만 입고 마구 달리는 것도 도보 아니냐구?).
점쟁이-물가를 조심하라(여름에 물가에 가면 늘 위험하고 물가는 자주 오르니까 언제나 신경 써야지).
지하철-교통난 지하철이 해결하겠습니다(당장 길을 막고 있는 건 뭐냐?).
폐수정화업체-마실 물로 만들겠다(정수기 장사하던 때가 자꾸 생각나서). 극장-냉난방 완비(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건설공사업체-혼을 담은 시공(나중에 보면 혼이 나간 시공였다).
과일상-금메달 수박, 금싸라기 참외(귀금속 점에서 과일을 만드나).
식당-진짜 원조(사실 이웃의 원조를 받아 식당을 차렸다는 얘기지 뭐).
… 1년 365일을 모두 만우절화하는 건 정말 곤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