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 새풍속도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5시 35분
## 춤대신 음악감상 위주로…@@ 복고 바람타고 60∼70년대 곡 인기 `춤추는 록카페'에서 `듣는 록카페'로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 신촌 대학로 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굉음 속에서 춤을 추던 록카페들이 슬며시 자리를 감추고 있다.
출입자에 대한 연령제한까지 두며 한창 좋은 물을 구가하던 록카페가
최근 1~2년 사이에 급속히 쇠락하고 있다.
록카페의 성지요, 보루로 군림하면서 `춤추는 록카페'의 자존심을 세우던
신촌의 `스페이스'도 몇달 전 문을 닫고 말았다.
값비싼 경품을 내걸고 고객유인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
대신 정통 록카페들이 서서히 들어서며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가고 있다.
정통 록카페는 말 그대로 댄스음악을 배제하고 록음악을 위주로 틀어주는 록 마니아들의 음악 감상실. 이런 정통 록카페의 부활은 `가짜 록카페'인 댄스 카페가 인기를 잃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록을 새롭게 찾는 신세대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신촌 지역의 경우 현재 10여개의 록카페들이 성업중이다.
그레이스백화점 뒤편, 창서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밀집돼있는데 `벨벨 언더그라운드' `록' `우드스탁' `신촌블루스' 등이 대표적인 정통 록카페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강렬한 록의 비트 속에 몸을 맡기고 간혹 음악에 도취돼 큰소리로 따라부르는 젊은이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존의 춤추는 록카페로 잘못 알고 들어온 손님들이 춤을 추는 해프닝도 종종 생기지만, 몇몇 정통 록카페들은 `춤 금지'라고 실내에 써붙여놓기도 한다. 댄스음악에 식상해 정통 록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Y대생 임모군(21)은 "60~70년대의 록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며 "요즘의 댄스 뮤직, 테크노 뮤직과는 달리 인간미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신보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