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명포수] 박경완,‘현모양처’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5시 16분
## 마운드 내조 잘하고 내년 연봉곗돈 착실히 붓고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쌍방울 감독도 대놓고 "그 친구없으면 야구 못한다"고 털어놓는 선수가 있다. 포수 박경완(24).
시즌 최다인 8연승의 질주를 거듭하는 쌍방울이지만, `천하의 감독'도 박경완없는 홈플레이트를 상상하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4할5푼을 넘는 높은 도루저지율로 상대주자를 꽁꽁 묶어놓는 능력은 발군이고, 게임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타자의 허점을 찌르는 투수리드 등 포수로서 박경완의 기량은 톱클라스다. 더구나 쌍방울로서는 박경완의 뒤를 받칠만한 포수가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만 간다. 올시즌 단 1게임도 빠지지 않은 63경기에 출전중인 박경완은 작년에도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21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이 뿐만 아니다.
일발장타로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내는 것도 박경완이다.
6번 박경완은 지난 26일 인천 현대전에서 3-1로 앞선 5회초 좌월 3점 홈런을 뿜어내 팀의 8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외야수도 힘들다는 더블헤더를 나홀로 소화해내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벌써 홈런 7개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경완은 전주고를 졸업, 지난 91년 연습생으로 계약금없이 6백만원의 헐값에 돌격대 유니폼을 입었다. 5년째인 올해 연봉은 4천2백만원.
현재의 활약만 가지고도 내년도 연봉은 상종가를 칠 게 확실하다.
`성공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박경완이다.
<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