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한국영화 히트메이커 1문1답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43분
## "흥행 비결은 재미", "투캅스 2" 또 홈런 개봉 두달만에 서울에서만 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투캅스 2'.런 러나 이 영화의 연출과 제작을 겸한 `한국영화의 흥행조련사' 강우석 감독(36)은 전편인 `투캅스'의 기록(84만명)을 여태껏 깨지 못하고 있는 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89년 `달콤한 신부들'을 시작으로 `투캅스 2'에 이르기까지 모두 10편을 연출했던 강 감독의 총 흥행보고서는 서울개봉관 기준으로 대략 250만명. 편당 25만명의 대기록이다. 그리고 다시 강 감독은 `투캅스 2'로 미국시장을 노크한다. 다음달 4일 한국문화센터를 시작으로 12일 윌셔포스터극장, 그리고 워싱턴과 뉴욕 등 미전역 순회상영 일정이 잡혔다. 이에 앞서 강 감독은 가주예술인협회가 선정 시상하는 문화영예상을 수상하기 위해 26일 출국했다. - `투캅스 2'도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별한 흥행비결이 있나.
▲ 물론이다.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걸 영화에 집어넣는다. `투캅스 2'는 전편을 패로디했고, 극장에서 세어보니까 크고 작은 웃음을 포함해 2백번 정도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 연출뿐 아니라 제작까지 겸하고 있으니 흥행수입도 엄청날텐데.
▲ `투캅스 2'가 전국적으로 250만명 정도의 관객이 든다고 가정하면 전체 매출액이 150억원가량 되지만 극장과 반으로 나누고, 또 배급업자의 몫과 재개봉관의 상영경상비, 영화제작비및 광고비 등을 제하고나면 30억~40억원 정도의 수입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수입은 회사(시네마서비스)의 금고로 들어간다. 내 개인적인 몫은 연출개런티 뿐이다. - 흥행성공 이유가 `스타시스템'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 캐스팅도 중요한 흥행요건이다. 나는 빠른 속도로 촬영하는 스타일인데, 그러자면 이를 따라주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 신인배우를 키워볼 생각은 없는가.
▲ 초기에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김보성 등처럼 신인배우들과 많이 했다. 지금도 가능성있는 신인을 기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투캅스 2'의 김보성이 그러한 예다. - 꼭 김성홍 감독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가.
▲ 꼭 그렇지는 않지만 김 감독과는 호흡이 잘 맞는다. 우리는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빛만 봐도 안다. - 흥행영화만 고집하는 이유는.
▲ 영화는 다양해야 한다.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같은 정치영화도 만들어봤고, `행복은…'나 `열아홉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같은 교육현실을 파헤친 영화도 만들어봤다. 그러나 이런 작업을 통해 얻은 결론은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영화다. 아무리 애써도 나는 임권택 정지영 장선우 같은 선배감독들을 흉내낼 수 없다. - 부와 명성을 꽤 얻었으니 결혼도 해야 할텐데.
▲ 여자가 없다. 결혼하기에 늦은 나이인 만큼 기대감과 설렘은 누구보다 더하다. 그러나 영화만 하면 여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굳이 이상형을 꼽자면 미인보다는 세련되고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다. - 다음 작품 계획은.
▲ 물론 코미디영화다. `투캅스 3'도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