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알짜 9번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32분
**최근 3할대…상-하 연결고리 현대 하위타선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숭용 등 중심타자들의 부진으로 중위권과의 거리가 좁혀진 가운데 하위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상위타선과의 연결고리인 9번 박진만(20)은 고민에 빠진 감독의 위안거리다. 비록 부산 롯데와의 2연전을 내줬지만 박진만은 고졸신인답지 않은 눈부신 활약으로 기가 꺾인 선수단에 영양소가 됐다.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3푼3리를 때려 7번 이종호(0.444)에 이어 두번째.
붙박이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때리며 중심타선의 분발을 부추기기도 했다. 박진만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졸야수로는 최고액인 총액 3억원을 받고 입단한데다 감독도 자신의 현역 등번호인 7번을 대물림하는 등 대형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을 내비쳤다. 시즌 초반에는 과 짝을 이뤄 막강한 `P-P타선'을 형성, 현대의 창단돌풍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었다. 그러나 박진만의 페이스는 일과성에 그치는듯했다.
신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체력저하에 따른 경기감각 부진이 방망이 침체로 연결된 때문이다. 김감독은 박진만의 회복을 위해 `5경기 휴식'을 줬고 불행중 다행으로 장마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녹초가 된 체력이 거뜬해졌다. 22일 현재 홈런 3개 등 2할5푼으로 타격 25위.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박진만은 여름철 현대의 선두굳히기에 없어서는 안될 산소같은 새내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