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도전! 18층 수직하강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5시 09분
**오늘 … "10분만에 성공" 장담 **줄 하나에 의지해 놓치면 끝장 … 추락위험도 암벽등반 전문 클라이머 두 명이 18층 건물 꼭대기에서 자일을 타고 내려오는 환상의 빅 이벤트를 펼친다.
화제의 두 인물은 정용기씨와 김남주씨.
정씨는 대한산악연맹 연맹의 적십자 구조대원이고, 김씨는 한국등산학교 출신의 전문 산악인이다.
29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22일 서울 꼭대기에서 도레미광장으로 자일을 타고 내려올 참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오후 1시30분에 한 차례 하강한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3시30분에 두번째 도전을 한다.
18층 건물의 높이는 약 60여m. 이 높이를 단 10분만에 내려오겠다고 기염이다.
에 따르면 토요일인 이날의 날씨는 `구름'이다. 두 사람은 "혹시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라도 행사는 강행할 각오"라고 다짐하고 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도 15분 안에 착륙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지금까지 암벽등반 클라이머들이 건물을 타고 내려온 기록은 보통 7, 8층 정도였다. 그나마 `비공식'이었다는 것이 두 사람의 설명이다.
건물을 올라가는 것은 체력소모가 많은 반면 내려오는 것은 신경소모가 엄청나다.
올라가는 것은 3~5m 간격으로 `프렌드'를 설치하기 때문에 안전문제에 관한 한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한손으로 자일을 잡고, 또다른 한손으로는 엉덩이 바로 밑에서 자일을 슬슬 풀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만약 줄을 놓칠 경우 추락할 위험도 있다.
뜸들이며 쉬엄쉬엄 내려오는 것도 아니다. `수직 급강하'가 이들의 목표다.
두 사람은 측으로부터 상호변경 100일 축하이벤트로 마련한 이 행사 의뢰를 받고 주저없이 오케이를 했단다.
특히 정용기씨는 금년 봄에도 15층에 이르는 서울 상계동 주공 현대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내려온 경험이 있는지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곤 막바로 강도높은 체력단련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하루 전인 21일 낮 12시쯤 예행연습도 했다.
지피지기해야 백전백승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