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4시 49분
**포드차 '에드셀' 결함많아 도둑도 외면
우리국산차도 이제 국제시장에서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슬그머니 되돌아오는 차들이 제법있다. 차의 결함 때문에 창피만 당하고 되돌아온 것이다.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보이지도 않는데 차의 엔진소리가 마치 큰 트럭의 엔진소리보다 큰 것 같다. 운전기사는 미안했던지 "손님 양해 하세요. 수출됐다가 퇴짜맞고 되돌아온 차라 그래요"라고 한다. 아니 외국에서 퇴짜 맞은 차를 국내에서 버젓이 굴리다니 우리같이 신경이 둔한 사람으로서도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1957년도 미국의 에서 제작한 이름있는 명차 `에드셀'은 화려한 광고와 함께 시판에 들어갔다. 얼마후에 구매자들로부터 심한 항의가 들어왔다.
그들의 불평을 들어보면 1)문이 닫히지 않는다. 2)뒤트렁크가 열리지 않는다. 3)배터리가 금방 고갈된다. 4)경적이 막힌다.
5)타이어의 캡이 벗겨진다.6)칠한 페인트가 금방 벗겨진다. 7)트랜스 미션이 안움직이게된다. 8)브레이크가 안든다. 9)푸시 버튼을 3사람이 눌러도 꿈쩍을 안한다. 더구나 이 차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의 호화판 명차라고 소개된 차였다. 그러니 고객들이 얼마나 분통이 터졌겠는가.
당시 는 이차에 대해 평하기를 "나쁜 시기에 나쁜 시장에서 나쁜 차를 판매한 최악의 예가 이 에드셀이다"라고 평했다.
당시는 마침 큰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규모가 작은 차로 전환하는 때에 이런 차가운 소비자의 눈총이 매서웠던것 같다. 또 어떤 평론가는 이차에 대해 자동차 도난사고는 그렇게 많은데 이차만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한대도 없었던 차라고 소개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에 차량의 부품교환 소동까지 벌어졌으나 그런 실수에 대해 별로 얼굴을 붉히지 않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