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마철 '기승테크닉'이 좌우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4시 20분
**신형철 기수 비올땐 연대율 6%이상 높아 **고액배당 '행운아'엔 박태종 기수 장마철에 강한 기수는 누굴까.
본격적인 장마철을 예고하는 비가 이번 주 내내 쏟아지면서 비에 강한 기수를 찾는 경마팬들이 늘고 있다.
기수에게 장대비가 쏟아지는 경주로는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
고글(보호안경)에 빗방울이 맺히고 앞서가는 말이 튀긴 흙탕이 엉겨붙어 시야가 불투명 해지기 때문. 게다가 코너에서 원심력을 무시한채 무조건 속도를 내면 스텝이 엉키거나 말과 함께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경마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통상 선행-선입마가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기수의 기승테크닉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상지 신마뉴스가 마주제가 시작된 지난 93년 8월 이후 지금까지 기수성적을 분석한 결과 신형철 기수 등 21명이 젖은 경주로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수(29)는 건조한 날보다 경주로가 젖었을 때의 연대율이 6% 이상 높아 장마철 최고의 기수로 꼽혔다.
통상 스타트가 늦어 추입형으로 알려진 신기수가 유독 장마철에 강한 것은 기승테크닉이 뛰어난데다 비 오는 날이면 곧잘 선행형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김재섭 기수는 비오는 날 연대율이 평소보다 5.4%가량 치솟아 2위를 차지했고 서영석(5.1%) 문제복(4.7%) 박태종(4.6%) 기수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김효섭 천창기 기수 등은 흐린 날 연대율이 평소보다 6~8%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배휴준 기수도 비오는 날 연대율이 4.5% 낮아져 장마철과는 인연이 없는 기수로 분류됐다.
비 오는 날이면 고액배당이 속출하게 마련.
궂은 날 50배이상(복승식) 고액배당을 가장 많이 터뜨린 기수는 박태종 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수는 함수율 20%이상이었던 지난 3월31일 10경주에서 111.9배를 터뜨리는 등 93년 8월이후 지금까지 젖은 경주로에서 50배이상 배당을 13차례나 엮어내 `장마철 최고의 행운아'로 지목됐다.
신마뉴스 편집인 김종성씨는 "경마장에서 장마철은 `이변의 계절'로 통한다"면서 "기승테크닉이 좋은 기수와 선행마를 눈여겨 두면 뜻밖의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