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기] 투지-기량 완숙...호랑이V 이끈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6시 49분
**도움왕 납신다. `이제 갈길은 정해졌다.' 울산 현대 신홍기(28.MF)가 올시즌 도움왕 등극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울산 전남전에서 연달아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단숨에 안양 이정호와 함께 도움 공동 1위에 나선 것. 이로써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신홍기는 그동안의 부진을 훌훌 털어 버리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자신의 생일날 벌어진 경기서 한꺼번에 팀이 올린 4득점 중 3골을 어시스트, AS랭킹 공동 선두에 나서 신홍기의 사기는 극에 달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홍기는 감독에게 있어 `미운 오리새끼' 였다.
팀에서 지구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혔지만 공-수 전환이 느려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래서 지난해 말에는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초 아빠가 되면서 신홍기의 태도는 바뀌었고, 고감독은 다른 구단의 끈질긴 트레이드 교섭을 일언지하에 거절, 신홍기의 저력을 믿었다. 이런 고감독의 믿음에 신홍기는 팀워크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지난 5월18일 전북전에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게임감각을 되찾은 신홍기는 이후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무패행진에 톡톡히 한몫을 거들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우승에 전력을 다하기로 한 때문에 오히려 홀가분하다." 감독은 "(신)홍기가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며 "최근 팀이 선두를 달릴수 있는 요인도 그의 활약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