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이장수감독 LG전 완승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5시 52분
**얼마나 기다린 1승인가 **동네북 수모 더이상 없다. `우승 보다도 더 힘든 첫승'. 천안 일화의 이장수 감독대행이 2개월만에 웃었다.
코리안리그 들어 무승(3무3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일화가 지난 19일 안양 와의 동대문경기서 4대0의 대승을 거두며 마침내 제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 그동안 다잡은 골을 번번이 놓쳐 애간장을 녹였던 신태용 황연석 박남열 등 공격수들은 이날 릴레이포를 작렬시키며 3게임 연속 무득점의 지독한 골가뭄을 완전히 해소했다. 겐나디 유봉기 등의 온몸을 던지는 수비 역시 일화의 부활을 직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감독대행의 심기는 편치만은 않다.
경기직후 이 감독대행은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들을 못차렸다"고 선수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4골을 넣고난 후 선수들이 경기를 느슨하게 풀다가 막판 의 반격에 혼쭐이 난 때문이다. 일화는 코리안리그 들어 6게임 무승에다 아디다스컵까지 합친다면 8게임 연속 무승(4무4패)이다. 지난 4월20일 동해에서 대우를 2대1로 누른 이후 장장 2개월 동안 `동네북'이 됐던 것이다. 이감독대행은 그동안의 수모와 고통을 아직도 선수들이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이기고도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 "세상에 1승 올리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경기는 잘 하고도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해 번번이 주저앉았지만 이젠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코리안리그에서 사령탑의 신고식을 호되게 치른 이감독대행은 오기가 돋는 듯 어금니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