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태훈 장편소설 백야3.98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4시 58분
**러시아 무대 남북 가상대결 **단순 추리물 넘어 진한 휴머니티 담아 -스탈린 시절. 알마아타에는 깡패라고 할만한 조직이 없었다. 소련 어느도시에도…. 폭력배들이 잡히기만 하면 헌병들이나 체카(KGB의 전신),또는 밀리셔라고 불리던 경찰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에 끌어다 무릎을 끓리고 그냥 뒷머리에 총을 쏘아 죽일 때였다. 재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죽은 녀석들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불운한 놈들은 의 굴라그 집단 수용소로 보내졌다. -루비양카 광장 가운데 서있던 펠릭스 드제르진스키의 동상은 지난 1991년 쿠데타 이후 무너지고 발판만 흉하게 남아 있었다. 드레진스키는 악명높은 체카를 설립한 인물이었다. 재미작가 한태훈(44)의 장편소설-`백야 3.98'(전 3권. 산하 간).
러시아를 무대로 벌어지는 남북한의 대결이 소재. 미스터리 기법을 원용,진한 휴머니티를 추구하고 있다. "켄폴렛이나 프레데릭 포사이스,또는 탐 클랜시의 속도감에다 박경리의 `토지',또는 황석영의 `장길산'이 가지는 문학성을 보탠 소설을 늘상 쓰고 싶었다." 한태훈은 아무리 절실한 이데올로기라도 휴머니티를 억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이 소설은 모스크바의 카페 코사크에서 모스크바 주재 한국정보원 2명이 피살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범인은 아제르바이잔어를 쓰는 사람이라는 것외는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다. 이때 북한에서는 `레드 드래건'이란 작전명 아래 장백 특공대의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미국 전략에 대응키 위한 획기적인 항공기(마하 3.98)개발에 여념이 없다. 코사크 사건 조사차 모스크바에 온 재미 한국인 대학교수 경빈은 범인을 찾기 위한 디딤돌로 체첸 마피아와 손을 잡는다. 코사크 사건의 배후인물은 아제르 바이잔 마피아의 도움을 받는 북한 출신의 국제적 테러리스트. 이 와중에 경빈은 아내의 눈동자를 닮은 여인과 사랑을 하고. 결국 경빈은 코사크 사건의 범인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오디세우스가 깨달았듯 내가 만난 모든 존재들은 이미 나의 일부가 돼있다. `백야 3.98'도 물론 소설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전한 허구란 없다." 한태훈. 홍천산. 행정학과 졸업. 철학박사. 칼럼니스트. 소설 `화려한 휴가'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