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토불이 골잡이 자존심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5시 56분
"이방인에게 득점왕을 내줄 순 없다."
용병들이 주도해온 올시즌 프로축구 득점레이스에서 국산 골게터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金度勳.26.전북)와 박건하(朴建夏.25.삼성) -.
## 삼성 박건하 - 3게임 연속골 신인왕 도전
@@ 전북 - 4골-2도움 득점 공동선두
지난 16일 경기서 각각 1골-1어시스트를 보탠 둘의 성적은 이
4골-2어시스트로 공동선두에 올라있고, 박건하가 3골-2어시스트로 2위
그룹에 합류해 있다.
마니치(부산 대우.유고) 스카첸코(안양 .우크라이나) 등이 포진한
선두그룹(4골)은 외에 `늦깎이 스타' 장형석(울산 현대)이
수비수로선 이례적으로 가담한 상태.
마니치와 스카첸코, 그리고 2위 그룹의 세르게이(부천 .3골) 등은 제각기
자국 프로리그서 득점왕을 밥먹듯 해오던 전문 골잡이들.
96 아디다스컵과 라피도컵 전기리그 초반까지만 해도 이들 용병 골잡이의
기세는 예상대로 위력적이었다.
이에따라 "국내선수들이 너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끊이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되고 정규리그의 열기가 본격적으로
타오르면서 국산 골게터들이 뒤늦게 무서운 기세로 반격에 나서
프로 그라운드가 연일 골잔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실업 최고의 스트라이커 출신인 박건하는 아디다스컵 초반 반짝한 뒤
내내 침묵하다 지난 8일 대우전(수원)부터 3게임 연속골을 작렬,
`득점왕+신인왕'이란 꿈의 기록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박은 스트라이커 중에서 특히 헤딩력이 발군이다.
작년내내 부상후유증으로 신음했던 은 올시즌 통산 8골
(아디다스컵 포함)로 스카첸코 세르게이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
올시즌 용병들의 입김이 유난히 거세지고 있는 득점레이스에서 이들이 과연
국산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궁금하다.
<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