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일용엄니는 못말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7분
일용이가 있으니 당연히 일용아버지도 있었다.
일용엄니가 혼자(과부)가 된 사연은 이렇다고 한다.
중병으로 임종을 맞게 된 일용부친에게 의사가 "운명하셨습니다"라고 하자 일용아버지 벌떡 일어 서며 "내가 왜 죽습니까? 나 아직 팔팔하게 살아 있어요"라고 항변을 했겠다.
그러자 곁에 있던 일용엄니 가 몸을 일으킨 남편을 찍어 누르며 "뭔 말이 그리 많수? 의사 선상님 말씀 들어요. 당신은 돌아 가신 거예요." 그러자 말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마누라와 싸우기 싫은 일용아버지가 하는 수 없이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일용부친 사망에 대한 전설'은 사실 코미디에 한두번 등장했던 이야기다.
일용엄니 얘기를 꺼낸 것은 그녀만큼 왈리왈시(감놔라 배놔라)를 잘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온 동네 다니면서 `전봇대로 이를 쑤시면 안된다' 등등의 참견과 간섭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말 중에 영양가있는 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탈을 일으키는 말도 많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얘기다.
다시 일용엄니 이야기.
일용이 친구 영식이가 경운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게도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일용엄니가 가만 있었겠는가!
영식이가 입원해 있는 읍내 병원으로 쏜살같이 달려 갔다.
그런 데 잠시 후 영식이 병실에서 사정없이 쫓겨 나오던 일용엄니 도 넘어져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의사:"일용엄니, 어떻게 된겁니까?"
일용모:"선상님, 전 분해요. 병문안 온 사람을 이럴 수 있는 겁니까?"
의사:"문병 와서 무슨 실수의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요?"
일용모:"지가 말실수를 하다뇨? 지가 영식이 아부지 엄니한테 이 말은 했지요. 고기 좀 먹이지, 맨날 채소만 먹으니까 애가 식물인간 된거 아니냐고 했을 뿐예요."
경마장이나 사람 사는 곳이나 모두 말사고를 주의할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