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방울소리 끝나는가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37분
## 6월 승률 고작 2할6위로 추락 돌풍은 이대로 사그라들고 마는 걸까. 쌍방울이 올시즌 들어 가장 큰 시련기를 맞고 있다.
초반 승승장구가 무색할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12일 해태에 2대4로 져 시즌 두번째 4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 앉았다. 특히 6월들어 승률은 처참할 지경이다.
6월 10경기 가운데 단 2승만을 올리고 있다.
최근 3게임 모두 선제득점을 올려놓고 뒷심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리드당하더라도 결국은 뒤집는 경기가 많아 "웬만해서는 지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에 넘쳤던 쌍방울이었는데 말이다. 쌍방울의 추락은 곳곳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찬스에서 타선의 응집력 부족.
12일 해태전서도 상대보다 2개 많은 8개의 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치는 비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2할7푼5리로 팀타율 선두의 쌍방울이지만 5월 중순이후 득점과 연결되지 않는 무의미한 산발 안타가 너무 많다. 다음은 취약한 마운드.
5명의 선발로테이션을 짜는 것 조차 무리인 상황에서 믿었던 중간과 마무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해태전서 연장 11회의 사투를 벌였으나 결국 구원투수 가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진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또 찬스에서 번트에 실패한다든지 결정적인 대목에서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는 등 기본조차 흔들리는 야구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충만했던 선수들의 근성과 정신력이 점차 약화돼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