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권] 2002년 월드컵 꿈나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5시 00분
##아시아 J축구선수권 대만전서 4골 폭죽 한국축구의 미래를 열어갈 꿈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16세 이하)의 스트라이커 이태권(16.배재고 1년)이 바로 그다.
21세기 아시아축구 판도의 잣대가 될 제7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이태권은 11일 대만과의 8조예선 1차전에서 4골을 폭풍같이 몰아치며 차세대 한국축구를 짊어질 선두주자로 주목 받았다.
비록 11대1이란 스코어가 말해주듯 상대팀이 약체이긴 했지만 이태권이 터뜨린 4골 모두가 현란한 개인기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끌어낸 작품이라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태권은 전반 21분 왼쪽 터치라인을 타고 혼자 30여 를 치고 들어가 상대 GK와 1대1로 맞서 오른발로 반대쪽 골포스트를 향해 차넣는 기술적인 슈팅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2분뒤에는 PA중앙에서 강렬한 중거리슛으로 2번째골을 만들더니 후반 7분과 26분에는 비좁은 사각에서 2골을 만들어내 스피드 파워 기술 등 축구선수로서 보여줄수 있는 모든것을 다 보여줬다.
이태권은 지난달 호주전지훈련(5월1~20일)에서도 청소년 대표팀이 9게임(5승2무2패)을 치르며 얻어낸 27득점(14실점)가운데 팀내 최다인 6골을 혼자 뽑아내 일찌감치 `골벌레'란 닉네임을 얻었다.
그의 강점은 전성기 시절 이영무(현 이랜드 감독)와 허정무(현 전남 감독)를 연상시킬 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한 플레이를 구사한다는 것.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녀 골찬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위치선정 능력까지 탁월하다.
최경식 감독은 "스트라이커로선 보기 드물게 골문앞에서 침착성까지 지니고 있다"며 "국제경험만 쌓는다면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권은 "오는 9월 태국에서 벌어질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해 10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겠다"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