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20일부터 강릉장사 씨름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6시 03분
** "순천-마산대회 하위권 자존심 회복" **김경수 "초반 승부로 꽃가마 주인공 되겠다" 초여름 최고의 장사는 누구인가.
올시즌들어 프로씨름판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난세(亂世)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관동대체육관서 벌어지는 96 강릉장사씨름대회도 `꽃가마의 주인공'을 예측하기 어렵다.
프로씨름의 올시즌 3번째 이벤트인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격인 백두급(100㎏ 이상)에서는 94년 천하장사 (청구)과 95년 천하장사 김경수(증권)의 한판승부가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은 지난 1월 동계훈련도중에 다친 오른쪽 발목이 완쾌되지 않아 회(3월)와 마산대회(5월)에서 잇따라 하위권으로 처져 이번 대회를 와신상담의 기회로 삼아왔다.
그는 마산대회를 마친 지난달 10일부터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하루 10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해낸데다 여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강릉대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산대회 결승에서 자신보다 `한수 아래'라고 자부하던 신봉민(현대)에게 1대3으로 역전패해 정상고수에 실패한 `뚝심파' 김경수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
김경수는 올해들어 힘을 위주로 하는 본래스타일에 잔기술을 가미시키는 전략이 잘 먹혀들지 않아 고전해 왔다는 점을 의식해 1m 87, 153㎏의 거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초반승부 작전으로 다시 모래판을 평정한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회에서 지역장사와 백두장사를 휩쓴 `두꺼비' 김정필(조흥금고)과 마산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일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패권을 안은 진상훈(일약약품)도 우승후보의 반열에는 들어었지만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 다시한번 정상을 정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위체급'인 한라급(100㎏ 미만)에서는 이 체급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마도로스' 김선창(청구)과 회 우승자인 `악바리' 이기수(증권)의 `양웅(兩雄)구도'에 마산대회 우승자 김은수(현대)가 가세하는 `3파전'의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씨름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