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최창호] 눈물의 5연승-좌절만큼 부활쇼
기사입력 1996년 06월 10일 15시 02분
**부상-코칭스태프 불신딛고 재기
현대 최창호(30)의 재기투혼이 눈물겹다.
지난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4패만을 기록했던 `미운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둔갑했다.
현대의 선두질주와 마찬가지로 그의 재기는 올시즌 마운드에 뜨거운 화제.
시즌 초반 최창호는 `잊혀진 투수'나 다름없었다.
성적도 성적이려니와 팔꿈치부상에 따른 후유증, 투구폼 변신에 따른 성공이 불투명했던 까닭이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받지 못했다.
재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나머지 처음에는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끼지 못했다 막판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었다.
중간릴리프도 감지덕지할 판이었다.
그러나 팀의 선발로테이션이 어긋난 지난달 20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처음 선발로 등판한 최창호는 재기가능성을 한껏 내비쳤다.
비록 2패째를 기록했지만 왼쪽어깨 부상으로 신음중인 김홍집을 대신할 왼손기둥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9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5연승.
방어율도 팀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은 2.62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이 타격 일등공신이라면 당연히 최창호는 마운드의 수훈갑인 셈이다.
특히 9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올시즌 팀내 첫 완봉승을 올려 2차전 넉넉한 마운드로 연승을 따내는데 큰 힘이 됐다.
이제 최창호에게는 두자리승수 복귀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