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벽안의 이방인을 잡아라!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4분
**일부 카페들 외국인 단골 확보 경쟁 `외국인 단골을 잡아라!' 외국인이 몰리는 카페가 젊은이들의 명소로 떠오름에 따라 내 일부 카페들이 외국인 단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일정수 이상의 외국인 단골을 확보하면 각종 부대이익을 노린 한국인 손님이 줄을 잇게 된다는 것. **"친구사귀고 외국어 배우자"젊은층 '우르르' 사이버 카페 `넷'(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윤상건씨(29)는 "전체 손님의 80% 이상이 인근 학원의 외국인 강사들이라는 소문을 듣고 외국어 한마디 배우러 오는 한국 학생들이 쇄도한다"고 말했다.
정보검색, 인터넷 채팅등을 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슬며시 다가가 특정 사이트 주소를 물어보는등 자연스럽게 말문을 터 친구로 발전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고.
`카멜로 서울'`올댓재즈'`새비지'`우드스탁'등 서울 압구정동 이태원 신촌등지의 이른바 `다국적' 카페에 가면 외국인 친구 사귀기에 여념이 없는 한국인 젊은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한다는 점에서 `다국적' 카페로도 불리는 이들 카페는 인터넷카페부터 일반카페 록카페 재즈카페 호텔나이트클럽 등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도 천차만별.
회사원 김애란씨(26.경기도 고양시 마두동)는 "홍대입구의 `골드 헬멧'을 비롯, 잘나가는 `다국적' 카페를 몇군데 정해 놓고 틈날때마다 들른다"며 "그렇게 알게된 외국 친구가 10명이 넘는다"고 자랑했다.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고, 남의 나라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등 다국적 카페의 장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각국 언어가 총집결된 화려한 게시판에서도 적지 않은 부대이익을 엿볼 수 있다.
영어 프랑스어 일어 독어등 각국 언어로 된 편지나 안내문이 즐비해 작문 독해 실력 향상에도 자그마한 보탬이 된다는 것.
모임공고, 구인구직, 행사안내, 우스개등 게시 내용도 갖가지. 개중에는 한국어를 가르쳐줄테니 외국어를 가르쳐달라고 쓴 한국 젊은이들의 영문편지도 있다.
프랑스에서 온 회사원 바자 브루노씨(25.코제마)는 "록카페에서 알게 돼 서프라이즈 파티에 초대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만도 3~4명이 넘는다"며 "외국인 친구 사귀기에 카페만큼 좋은 곳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