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독한 사랑' 바퀴벌레 잡기 소동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6시 34분


**속옷 차림으로 뭐하나? `이 휴지를 손에 들고 자지러지게 웃는 이유는?' 금지된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반문해보는 영화 `지독한 사랑' (이명세 감독-씨네 2000 제작)에서 과 김갑수가 속옷 바람으로 `마냥 즐거운 순간'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신혼부부의 깨가 쏟아지는 신혼방을 엿보는 듯한 이 상황은 이명세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리허설 도중 발생한 사건. 촬영장으로 갑자기 바퀴벌레 한마리가 출현해 이 비명을 지르자 김갑수가 엉겁결에 신문지를 둘둘 말아 벌레잡기에 나선 것. 세트장을 헤집고다니며 방바닥만 내리치던 김갑수가 드디어 벌레를 잡는데 성공하자 잔뜩 찡그리고 있던 의 얼굴표정도 활짝 펴졌다. 분주한 촬영중에 벌어진 해프닝에 세트장은 웃음바다가 됐고, 기사도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갑수는 어깨를 우쭐해 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