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S 라이트] 차베스, 호야 충돌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4시 54분
## 오늘 美 라스베이가스서 세기의 대결 차베스의 노련미냐, 호야의 패기냐. 8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특설링에선 90년대 들어 헤비급을 제외한 체급중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되는 타이틀전이 열린다. 80년대 후반부터 중량급의 황제로 군림해온 WBC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33·멕시코)가 20대 기수론의 선두주자인 오스카 델 라 호야 (23·미국)를 맞아 치르는 방어전이 전세계 복싱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카드. 이 타이틀전은 차베스의 기념비적인 1백번째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더하고 있다. 두 선수가 이 한판의 승부로 받는 파이트머니는 각각 9백만달러(약 72억원)로 헤비급을 제외한 체급중에선 역대 최고금액이다. 차베스는 지난 8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누구도 넘보기 힘든 97승1무1패(79KO)의 프로전적을 쌓아왔다. 세계타이틀전 최다연승기록(26연승), 최장수 무패기록(89승1무13년8개월)을 작성하며 `신의 주먹'으로 불려온 복서. 그러나 지난 94년1월 프랭키 랜덜(미국)에게 생애 처음으로 1대2 판정패를 당한 이후 끊임없이 권좌를 도전받아왔다. 이런 차베스의 복싱인생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에 중량급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복서가 바로 호야이다. 호야는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 `골든보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주인공으로 프로전향후에도 현재까지 21연승(19KO)를 기록하며 차베스의 아성을 호시탐탐 노려왔다. 차베스와 정반대의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호야(1m81)는 신장에서 차베스(1m70)보다 무려 11㎝나 크고 체력과 스피드에서도 차베스를 능가해 도박사들은 2대1로 호야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차베스-호야전은 TV가 경기시간보다 2시간 늦은 8일 오후 2시부터 녹화로 중계한다. < 송진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