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유치 비화] 집행위원들의 일본 편들기
기사입력 1996년 06월 06일 15시 59분
**사무총장 블래터, 교묘한 정회장 음해공작 **98년 회장 출마설 유포 개혁세력 분열 노려 아벨란제 회장과 더불어 일본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뛴 인물로는 제프 블래터(스위스) 사무총장과 알 다발 집행위원을 꼽을 수 있다. 블래터는 의 사무를 총괄하는 위치 때문에 드러내놓고 일본 편을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래터는 교묘하게 회장에게 음해를 가하는 수법으로 일본을 밀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정회장의 `회장 출마설' 유포다.
지난달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끝난 제1회 쉘 움브로카리비안컵 대회 도중에도 블래터는 뉴스위크지와의 기자회견서 "98년 회장선거는 아벨란제와 요한손, 하야투, 의 4파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집행위원들의 눈총을 샀다. 이에대해 정회장은 지난 1일 취리히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서 "98년 차기 회장은 유럽에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신의 대권도전설을 일축했다. 자신의 대권도전설이 잇따르자 정회장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블래터에게 진의를 따진 적이 있다. 블래터의 변명인즉 "당신이 를 처음 방문했을때 98년 회장선거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었다. 이에대해 정회장이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만약 했다면 조크였을 것"이라고 응수하자 블래터는 "농담 속에 진실(truth)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 기가막힌 정회장은 93년초 취리히 본부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기록을 낱낱히 검토했으나 사실무근이었다고 한다. 당시 정회장은 역대 대한축구협회장이 한번도 를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취임인사를 겸해 를 방문하면서 대동한 국제부 가삼현 부장에게 대화록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차기회장을 노리는 블래터가 정회장의 회장선거 입후보설을 퍼트린 것은 요한슨 하야투 등 개혁세력간의 분열을 노린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블래터의 수법이 이처럼 지능적이라면 알다발 집행위원은 아예 벌거벗고 일본을 위해 뛰다가 망신만 당한 경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