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자 간판타자 우뚝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8시 47분
**최연소 4번 '겁없는 20세' 삼성 (20)이 최연소 4번타자으로 우뚝섰다. 으로 이어지는 4번 계보의 최연소 상속자로 나선 것.
4번을 치던 에게 간판타자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은 지난달 31일 인천 현대전부터.
삼성 감독은 "땅볼이 많은 준혁이보다는 외야로 뻗는 타구가 많은 승엽이가 4번에 알맞다"고 설명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은 4번을 맡자마자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0.455) 1타점을 올렸다.
3번을 치던 지난달 30일까지 타율이 2할7푼4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은 "3번에 있을때는 진루타를 쳐야된다는 부담감이 많았지만 4번은 그런 부담이 없어 더 편하다"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마음껏 스윙을 할 수 있어 타격이 잘된다"고 말했다.
확실한 `4번 체질'인 셈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은 방망이마다 ` '표시를 하고 시즌중에도 틈틈이 절을 찾아 수양을 한다.
광주 해태와의 3연전을 앞둔 지난 3일에도 선배 과 함께 백운사를 찾았다.
지난 2일 현대전에서 난투극의 빌미가 됐던 정명원에게 맞은 사구를 잊고 새출발을 빌었다.
잃었던 마음의 평정도 되찾았다.
이제 `레오군단'의 4번으로 자리를 굳히는 일만 남았다.